플란다스의 개

makwangs.egloos.com

마이가든 포토로그

 


2010/11/29 21:40

버스, 그리고 정류장. 잘알지도 못하면서

눈을 떴다.
버스안에 내가 좋아하는 자리다.
버스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탄다. 그들은 서로간에 많은 얘기를 나눈다.
나처럼 혼자 탄 사람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남이 머라말하든 자기만의 세상의 문을 열고 나름대로의 만족에 빠진다.

머지,
가끔씩 이어폰사이에 들려오는 사람들의 소리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듣곤한다.
자기도취에 빠져버린 뻑가는 추남에, 자기애인자랑에 흠뻑 취해버린 걸하며
마치 세상에 모든 이야기들이 여기서 시작되는거마냥 다양한 시선이 오간다.
어데,
어디 사람들 소리뿐이겠는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라디오소리는 버스안이 아니면 듣지 못할 어른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가끔씩 근처의 병원과 학원들을 광고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하는데,,, 젠장. 외워버렸다.

아차
이제 내릴시간이다. 눈치있는 문화인은 미리 환승을 찍고 다음 정류장에 내릴 준비를 한다.
눈치없은 찌질이들은 내리기 직전까지 카드를 대지않고 있다가 부랴부랴 찍어대기 시작한다.
제기랄.
앞사람 카드가 인식이 안된다. 그사람, 될때까지 내리지 않고 연신 찍어대기 시작한다.
소심한 시민은 찍다가 안되면 매너있게 그냥 포기한다.
그러나 이런,
잘못걸리기라도 하는 날엔 될때까지 버팅기고 있는다.

환승이 되는 좋은 시절이 왔기에 한번으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그래.
여기서 자리선정을 필수다.
버스가 올때면 서로간의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이번에 오는 버스운전기사는 버스표지판까지 올까, 아니면 사람들이 많으니깐
좀전에 버스를 멈출까,
아싸,
버스표지판까지 무리하게 끌고오셨다. 3등으로 탑승완료.
3등까지 누릴수 있는 자리선정의 혜택에 당첨되었다. 앉자마자 퍼질러 부릴 여유있는자.
뒤에타는 소시민들의 자리물색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을 보는 여유있는자.

그래봤자 나도 결국에는 그들과 같은 소시민에 별볼일 없는 사람.

2010/11/29 21:24

레지던트 이블4(Resident Evil: Afterlife, 2010) ; 나오면 안되는 영화 내가 본, 영화

 레지던트 이블4(Resident Evil: Afterlife, 2010) ; ★★ 

3D가 문제다. 3D한편 값으로 일반영화 세편값은 해내니, 이제 개나 소나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헐리우드가 속편 양산에 힘을 쓴다지만 그 와중에는 굳이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될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다. 게다가 3D라니, 아무나 3D만드나?

 여타의 게임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나름의 이유로 성공을 못할때 당당히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제 값을 한 1편의 신선함과 깔끔함을 뒤로하고, 속편 양산의 제1법칙처럼 막강한 물량공세를 통해서 2편도 내보였다. 그리고 이제는 헐리우드의 명물이 되어버린 3부작 시리즈의 바람을 타고 3편까지 만들었다.
 매니아층을 형성한 탓인지 아주 욕을 얻어먹지는 않을 정도로 영화를 그 생명력을 이어갔지만 이제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할 듯하다. 전편과 연결된 듯 하지만 항상 제자리 걸음에다가 똑같은 비주얼과 점점 더 활력을 잃어가는 스토리라인하며 누가봐도 어거지도 쥐어짠듯한 엉성한 라인업은 비디오방에서나 본듯한 3류 영화들을 조합한 느낌이 든다. 명색이 헐리우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1위도 차지한 저력있는 영화인데 누가 이 영화를 여기까지 타락시켰나. 헐리우드의 이면에 갇혀버린 돈에 눈이 먼 어두운 자화상아니겠는가. 

 제 발등에 도끼 확실히 찍어버린 이 주제도 분수도 모르는 이 단편영화같은데 화면만 깔끔한 이 영화에 누가 손을 들어주겠는가.
그러한 와중에도 다음편을 낼지도 모르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우는 이 영화, 대체 어디까지가나 한번 지켜봅시다.


2010/11/23 21:31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 , 진정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내가 본, 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 : ★★★☆

 이 영화에서도 당연히 몰골이 희한한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여고괴담한테 진 고질라처럼 여기저기 빌딩사이 누비고 모든 병력은 그 괴수를 없애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게 된다.
 결국은 그 괴수가 장렬히 눈을 감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면 그제서야 우리는 안도감에 만세를 외치고 극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이렇게 외마디, "생각은 없지만 보고있는동안 재미있었드랬지," 하면 우리는 만세를 외치며 극장을 나온다. 
 이제껏 우리가 보아오던 대부분의 괴수영화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소스는 같은데 과연 어떻게 변형시킬까. 수많은 영화가 양산되고 수없이 많은 관객의 기호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많은 영화인들이 고민 또 고민을 했을 것이다.

 영화같은 현실, 현실같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픽션(fiction)이 리얼(real)이 되기위한 많은 영화적 시도를 할 것이다.

 클로버필드는 그런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다만 거기에 블레어 위치와 REC와 연출 방식과 더불어 좀 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괴수영화를 크로스 시키면서 많은 시도를 하였다. 헨드헬드 카메라로 제 3삼자가 찍은 이 영상으로 우리는 지금 이 상황을 마치 진짜 일어난 일처럼 느끼는 것이다.
 영화의 시간적 흐름과는 다르게 그 영상에는 순서의 일관성은 없다. 갑자기 틀면 과거에 찍었던 찍었던 영상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가 하면 화면도 흔들림이 심하고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담는 것처럼 영화는 흘러간다. 중간중간에 영화적 상황이나 부연설명이 필요하면 카메라속 티비속 뉴스를 비추면서 카메라소유자가 보는 것처럼 하면서 영화를 치밀하게 연결한다.
 러닝타임이 짧은 이유도 진짜 영상일지도 모르는 이 픽션같은 리얼을 좀 더 살리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이제 관객은 과거 에이리언의 괴수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그 긴시간동안 스크린앞에서 기다리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괴수영화를 통해 너무나도 희한하고도 몰골이 질서가 없는 괴수들을 보았다.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나오는 영화도 있지 않은가. 그런 것에 식상한 관객들은 이제 괴수의 결과(모습)보단 과정에 눈과 귀와 머리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어떤괴수가 우리를 어택하기 보단 그 정체불명의 출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이나 인간군상의 발버둥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나는 우주전쟁, 해프닝 같은 영화가 좋았다. 누가 공격을 하고 사라지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행히 이제 이러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우리는 집중하기 시작한다.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뒹굴거리면서 깨지는 이 씬은 이러한 상황이 진짜로 일어날 수 있다는 픽션같은 리얼감과 흔들리는 카메라를 통해서 우리의 심리를 대변하고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 이제 국가적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두동강 났다. 그때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할 것인가,

 JJ에이브람스 사단의 첫번째 프로젝트 클로버 필드는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긴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만 끌어당긴 소재에 비해 대중들의 받아들임이 아직 서투르다는 것에 조금 아쉬움이 있다. 

 헐리우드의 좋은 점은 신뢰다. 관객에게 많은 신뢰를 얻고 있기에 다양한 소재에 자신의 생각을 입힐 수 있고 그러한 생각은 조금 더 관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이러한 좋은 환경이 우리에게도 머지 않아 올 것이다.

 

2010/09/27 00:15

해결사(2010) ; 해결사는 강태식이 아니다. 내가 본, 영화

 해결사(2010) ; ★★

소싯적에 영화을 줄거리에 상관없이 거두절미하고 중요한 부분만 잘라내서 영화를 만들면 관객들이 쉴틈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면 되지도 않은 생각은 한적이 있다. 영화 해결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다.

 일단 사건이 터진 후에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는 듯한 영상을 빠른 편집을 통해 남기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문제는 얼마나 관객이 이런류의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가에 대한 문제인데 이제 나름대로 관객의 눈은 높아졌다. 

 개인적으로 설경구님의 강태식역할은 대단한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이 영화를 보면서 공공의 적의 강철중이 떠오른 건 아니겠지. 너무 내지르는 듯한 연속성은 전혀 딸을 가진 아버지의 역할도, 해결사로써 관객에게 흡입력을 주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악역을 맡은 이정진님의 역할은 허우대만 강렬한 악역이지만 카리스마 한번 내지르지 못한 형국이다. 총으로 쏴도 전혀 떨림이 없는 이 영화를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 전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차라리 강태식 vs 장필호 구도로 영화를 끌고 나가기보단 좀 더 섬세한 조연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인 영화를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들인데 놈놈놈의 나열식 캐릭터처럼 크게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객의 인상에 그다지 남지 않을꺼 같은 이 영화는 예상대로 어느정도의 관객만 들여놓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것이다. 

  류승완 감독님의 냄새만 맡고 조용히 나도 잊겠다.


2010/09/25 20:55

참, 인생 두서 없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면서 모범생의 한도 내에서 많은 일을 하려고 했다.  
 삐딱하게 살아보지도 못한 놈이 삐딱하게 사는 척 흉내도 내보았다.
항상 풋돈 벌어서 입에 풀칠 하기도 빠듯한 생활이었지만 그 속에선 나름대로의 파랑새를 찾으려 노력도 많이 하였다.

 볼품없는 나의 심심한 인생에서 그래도 사람 복은 있었는지 꽤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나, 생각보다 냉정한 사람이지만 십년이란 세월을 홀로 살아서 그런지 내 테두리 사람들에게는 항상 잘해주려는 동물적 습성이 있다. 

 2001년 학교를 입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집구석이 그렇게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기에 캠퍼스 냄새 맡으면서 선배한테 밥사달라고 할 새도 없이 일을 시작했다. 첫 날 일을 끝나고 집에 가는데 버스시간을 몰라 버스가 끊겨 버렸다. 연산로타리에서 안락로타리까지 걸어가다 결국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택시비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 날 일한 것보다 택시비가 더 많이 나왔다.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시급은 1,850원 이었다. 그리고 한달 내내 일하고 번돈이 140,000원 정도가 되었다. 그 돈으로 학교 갈 차비로 다 써도 모자랐다.

 그 때 부터였던 것 같다. 학교가 멀어지기 시작했던 때가,

 벌써 졸업한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젋음이란 원동력과 청춘이란 묘한 매력을 탕진하면서 어느덧 푼돈 생활이 지겨워졌다. 대신 절박함이라는 세 글자가 잠에서 깰때마다 나를 괴롭혔다. 

 그런 절박함에서 나를 구해낸 것이 우리학교다. 아니, 우리 사람들이다. 어색하게 12명이 앉아서 자기소개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아직 더 있고 더 많이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친구들이다.

 한달여의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나이 들어 쳐먹고 못된 것만 배울 줄 알았는데 역시 난 운이 좋은 사람인가 보다.

난  항상 고마워하고 항상 감사할꺼다, 너희들이 날 잊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내가 너희들을 기억할테니.


1 2 3 4 5 6 7